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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가 되니 내 의지와 상관없이 또 한 살 나이를 먹었다.

 

어린 아이들은 엄마 없는 사이, 호기심에 화장대 앞에 앉아 어른 흉내를 내보기도 하지만

 

내 나이쯤 되어 의무와 책임감 사이에서 지친 사람들에게는 결코 신나는 일은 아닌 것 같다.

 

현대 문화는 젊어 보이는 것을 소중히 여기는 문화이다.

 

사후 세계에 대한 확신이 없는 세계관에서는 어쩌면 이런 문화가 당연하다 하겠다.

 

진시황의 불로초 이야기를 굳이 꺼내 들지 않더라도

 

요즘 사람들은 불확실한 미래를 지연시킬 가장 확실한 방법인 젊음을 유지하고 보존하기 위해 

 

과학적 능력과 상상력을 총동원하여 비타민 보조제나 다이어트 프로그램운동기구 등,

 

건강산업을 촉망받는 21세기 블루칩으로 번창시켜 놓았,

 

젊게 보이려는 욕망으로 보톡스’ 요법에, ‘호르몬’ 요법에 ..

 

불청(불타는 청춘)의 환상을 좇아 안간힘 쓰고 있는 사람들이 우리 주변에 적지 않다.

 

사람들은 오랜 만에 만나면 젊어보인다”, “옛날이나 똑같다”,

 

하나도 안 늙었다는 덕담을 서로 교환한다.

 

이런 말들은 사실이 아닌 줄 뻔히 알면서도 기분이 좋아지는 말들이다.

 

오랜 만에 만난 친구가 왜 이렇게 팍 늙었니?”, “몰라보게 달라졌다고 하면

 

그것이 사실이라도 기분이 썩 좋지 않다.

 

그래서 안티에이징’(Anti Aging) 즉 노화 방지를 위한 클리닉이 인기를 끌고 있다.

 

젊음은 꾸미지 않아도 그 자체로 신선하고 아름답다.

 

프로제리아(Progeria)는 아동들이 걸리는 질환으로

 

유년기에 노인의 외모가 되는 '소아조로증'이다.

 

처음으로 이를 기술한 의사들(1886Dr.조나단 허친슨과 1897년 Dr.헤이스팅스 길포드)의 이름을 따서

 

허친슨-길포드 증후군(HGPS, Hutchinson-Gilford progeria syndrome)이라고 명명되었다.

 

조로증은 신생아4-8백만명중 한 명 꼴로 발생하는데

 

전 세계에서 대략 200명에서 250명사이의 아이들이 앓고 있다고 추정된다고 한다.

 

남녀 모두에게 동등하게 발생하며 모든 인종에게서 발생한다.

 

소아조로증에 걸린 아이는 만 1세까지는 정상으로 자라지만

 

그 이후 징후들이 나타나며 10세 정도가 되면 외양은 60세 된 노인처럼 보이고,

 

몸집은 대개 5세의 정상아보다 작다.

 

30세 이전에 대부분 사망하며 아직 그 근본원인이 밝혀지지 않고 있다.

 

생각해 보면 사람의 외모나 생물학적 나이만 가지고 늙었다젊었다고 판단하기는 힘들다

 

왜냐하면 이 세상에는 젊은 노인이 있고 겉늙은 청년이 있기 때문이다.

 

나이는 들었지만 젊은 사고를 가진 사람이 있는가 하면

 

어리지만 생각이 늙은 사람도 많은 것이 현실이다.

 

독일의 작가 사무엘 울만은

 

청춘이란 인생의 어떤 기간이 아니라 마음가짐이라고 말했다.

 

영적인 모습도 이와 비슷하다.

 

85세의 갈렙은 몸은 비록 노인이었지만 믿음은 40세 가나안을 정탐할 때 그대로였다.

 

85세 나이에 약속하신 가나안 헤브론 산지를 정복했다.

 

잠언16:31에 백발은 영화의 면류관이라 의로운 길에서 얻으리라는 말씀이 있다.

 

이 말씀을 백발이 되면 영화의 면류관이 저절로 주어진다고 오해해서는 안된다.

 

인생의 훈장 즉 황혼의 아름다움은 붉은 저녁 노을처럼 때가 되면 저절로 물들여지지 않는다.

 

젊은 시절을 그리워하거나 청춘을 시샘하지 않고 ..

 

나이들어 갈수록 기대하지 않고 오히려 부러워 할 수 있는 생을 향하여 

 

오늘도 힘차게 달려 나가는, 잔나비 띠 6학년 5반  나의 친구들이여.  

 

Bravo your life !

 

 

 

나와 함께 나이 들어가자!

 

가장 좋은 때는 아직 오지 않았다.

 

인생의 후반그것을 위해 인생의 초반이 존재하나니. " ( Rabbi Abraham Ben Ezra )